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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정책 & 외교

“광속의 1%로 비행하는 우주선, 얼마나 현실적인가?”

by Lakstar 2025. 4. 2.

광속의 1%로 비행하는 우주선, 얼마나 현실적인가?

SF 영화 속에서 우주선은 빛보다 빠르게 날아가고, 은하계를 순식간에 횡단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물리학에서 광속은 절대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겠죠. “광속의 1% 속도로라도 날 수 있을까?” 놀랍게도, 이 질문은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적인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 광속의 1%는 얼마나 빠를까?

광속은 초당 약 30만 km입니다. 그 1%는 초당 약 3,000km로, 이는 지구를 13초 만에 한 바퀴 도는 속도입니다. 말 그대로 ‘말도 안 되게 빠른 속도’지만, 상대적으로는 우주적으로 매우 느립니다. 예를 들어, 이 속도로 알파 센타우리(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 약 4.37광년 거리)에 도달하려면 약 437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 정도 속도만 되어도, 인간이 처음으로 별들 사이를 탐험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죠.

2. 스타샷 프로젝트 – 빛의 돛으로 날다

2016년, 스티븐 호킹과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발표한 ‘브레이크스루 스타샷(Breakthrough Starshot)’ 프로젝트는 광속의 20%를 목표로 하는 초소형 탐사선 구상입니다.

이 탐사선은 손톱만 한 칩에 센서와 통신 장비를 탑재하고, 지구에서 발사된 고출력 레이저로 ‘광자 돛(Light Sail)’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가속됩니다. 이론상 수 분 만에 시속 수만 km로 가속할 수 있으며, 20년 안에 알파 센타우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술적·예산적 장벽이 많지만, 이미 프로토타입 실험이 진행 중이며 레이저 시스템, 초소형 전력 시스템, 우주 항법 등이 실제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3.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은?

  • 가속: 지구 대기 밖에서 레이저로 수십 기의 탐사선을 정확히 조준해야 함
  • 방사선 보호: 초속 수천 km로 날 경우 우주먼지와의 충돌이 치명적
  • 통신: 수광년 떨어진 거리에서 지구와 신호 교환은 매우 어렵고 느림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은 “가능은 하지만, 매우 정밀하고 많은 운이 따라야 할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4. 내가 처음 이 기술을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 ‘광속의 1% 우주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게 말이 돼?’ 싶었죠. 하지만 스타샷의 구체적인 구상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가능한 방식을 찾는 모습은, 단순한 공상이 아닌 진짜 과학의 자세 같았거든요.

그리고 이런 기술이 우리가 생존한 동안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은 분명 인류의 다음 세대에게 큰 유산이 될 겁니다.

5. 먼 우주 탐사의 시작점

광속의 1%는 ‘우주 전체’에서 보면 작을 수 있지만, 인류 입장에서는 ‘별들 사이로 향하는 첫 걸음’입니다. 지금은 작고 느린 칩 하나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그 위에 사람이 타고, 문명을 실은 함대가 날아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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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속의 1%는 ‘불가능’이 아닌 ‘도전’입니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상상력은 항상 과학의 속도를 이끌어왔고, 이제 우리는 상상이 아닌 실험으로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언젠가, 꼭 그 속도로 별을 향해 떠나고 싶네요.

광속의 1%로 비행하는 미래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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