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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철학 & 인문

우주는 왜 인간에게 경외감을 주는가?

by Lakstar 2025. 4. 1.

"밤하늘의 은하와 성운을 바라보며 경외감을 느끼는 한 사람의 실루엣"❘
"밤하늘의 은하와 성운을 바라보며 경외감을 느끼는 한 사람의 실루엣"❘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울컥해본 적이 있나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차오름,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어떤 감정. 우리는 그것을 흔히 ‘경외감’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우주’를 볼 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요?

그저 어두운 배경에 빛나는 점들이 흩뿌려진 모습일 뿐인데, 사람들은 왜 수천 년 동안 하늘을 바라보며 철학하고, 노래하고, 기도했을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감정 분석을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집니다.

1. 경외감이란 무엇인가?

경외감은 영어로 awe라고 표현되며, ‘압도적인 존재나 개념 앞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정의됩니다. 이는 단순히 감탄하거나 놀라는 것을 넘어, 존재의 크기 차이를 실감할 때 생기는 복합적 감정이죠.

심리학자 대처 켈트너(Dacher Keltner)는 연구를 통해 “경외감은 인간의 자아를 일시적으로 축소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창의성과 삶의 의미 인식을 높이는 감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이 감정은 우리 뇌에 유익한 ‘혼란’이자 ‘확장’인 셈입니다.

2. 우주는 왜 경외감의 상징이 되었을까?

우주야말로 인간의 이해 능력을 뛰어넘는 대상입니다. 거리, 시간, 크기, 기원… 이 모든 것이 우리 일상적 감각을 압도하죠. 우리가 볼 수 있는 밤하늘의 별빛은 수천 년 전의 것이고, 그 별은 지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간극은 말 그대로 상상조차 어려운 규모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우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요? 이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경외감은 그 ‘작아짐’에서 오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아니라, 더 큰 무언가와 연결되는 느낌이죠.

3. 뇌과학과 심리학이 말하는 ‘우주 감성’

하버드 대학의 뇌신경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광활함, 질서, 대칭성 같은 시각 정보에서 쾌감과 몰입을 느낄 수 있는 신경 회로를 갖고 있습니다. 천체, 성운, 별자리 같은 구조는 그 자체로 뇌를 자극하는 예술이자, 치유입니다.

또한 경외감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수치가 낮고,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우주 명상’, ‘천체 사진 요법’ 같은 콘텐츠도 생겨나고 있어요.

4. 개인적인 기억: 별을 보며 울었던 밤

제가 별을 보며 울컥했던 첫 기억은 고등학교 시절, 시험 끝나고 야간 자율학습 도중 몰래 운동장에 나갔을 때였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그 순간 “나는 도대체 뭘 위해 이렇게 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날 이후, 저는 인생에서 '정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었죠.

5. 우주는 우리를 확장시키는 ‘감정의 창’이다

우주는 물리적 공간일 뿐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넘어서려는 내면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별을 볼 때 경외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 별이 우리보다 크고 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 속에서도 스스로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아주 인간적입니다.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느끼고, 이해하려는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를 ‘우주를 느낄 수 있는 존재’로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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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우리를 압도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확장시킵니다.

경외감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며, 그것은 우리 안에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 밤,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세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당신 마음 속에 깃들지 않을까요?